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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24-12-17 조회수 : 450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240

한바위 골에서 240

 

날은 추워 스산하더니

하나하나 떠나고

이제

누가 남고 누가 떠났는지?

매일 매일 아프게 전해져옵니다.

이제 남은 건

그저 나이만 들어
등에도 목에도 까닭 없는 통증만

스멀스멀 아파오는데

또 한해 그 종착역입니다.

지나치듯 만나자던 그 이야기는

전설이 되어

눈 오는 수인산 계곡만 아른거립니다.

 

누구는

온돌을 떠나 매서운 들녘이라는데

모닥불 피우고 이리오라 손짓이 간절한 소망

남 일인 듯 또 한해 가고

새해가

오늘 아침 태양처럼 와버렸습니다.

 

여동생은
같은 계묘년이라고
머리칼만 점잖게 희어갑니다.
목주름 깊어가는 거울을 보며

탄식에 찬 목소리로

많은 세월이 가버렸다고

그래서 떠오는 오늘 아침 태양이

기대랄 것도 없고, 기다릴 것도 없다면서

또 새로운 시작을 찾아갔습니다.

 

새해라야

새로운 기대도 없고

꼭 해야 할 꿈도 없는데

지난 기억 속에 이야기들이 그립습니다.

 

꼭 기억해야 할 특별한 무엇도 아닌데

벅차도록 애절한 일도 없었고

기껏해야 함께한 유년에 추억 한자락인데

앞으로 만날 사람보다

강변에 들녘에서 놀았던 이들이

오늘은

그들이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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