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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24-07-05 | 조회수 : 637 |
한바위 골에서 252
내가 만일
모든 것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난 꿈을 꾼다.
그때가 되면
파타고니아와 태즈메이니아를 가리라!
오늘은
수많은 사람
팔조차 올릴 수 없는
수많은 사람으로 가득한
지하철 출근길에서
문득
태즈메이니아에 가고 싶다는 갈망이
주체할 수 없는 갈망이
조석보어가 되어
이른 아침을 휩쓸어 왔다.
빙하기 어느 때
길이 된 바다를 건너
사람이라곤 없는
아니
사람 같은 그 무엇도 없는
그곳으로 몇몇 사람이
숲만 가득한 그리로 갔더란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날이 따뜻해지고 더워지더니
망망대해 섬이 되었더란다.
이젠 어디로도 갈 수 없어
만년에 숱한 세월을
그들끼리만
우리나라 70%로나 된 땅에
사람이라곤 만 명이 채 되지 않았던
그곳 태즈메이니아
혼자가 되는 곳
그곳에 가고 싶다.
18세기 태즈메이니아
단절에 땅
갈망을 털어내야 하는
지금은 관리소장
미진한 우기 점검을 해결해야 하는
엄혹한 관리소장으로 가야 한다.
그래도 내일이면
낯선 곳으로 간다.
관리소장도
아비도
남편도
다 내려놓고
얼굴로 피부로 가슴으로
낯선 바람을 매만지러 갈 거다.
가슴 속 깊은 갈망
태즈메이니아
그 하늘, 그 땅, 그 바람을 상상하며 갈 거다.
내일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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