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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24-07-05 조회수 : 72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252

한바위 골에서 252

 

내가 만일

모든 것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난 꿈을 꾼다.

그때가 되면

파타고니아와 태즈메이니아를 가리라!

 

오늘은

수많은 사람

팔조차 올릴 수 없는

수많은 사람으로 가득한

지하철 출근길에서

문득

태즈메이니아에 가고 싶다는 갈망이

주체할 수 없는 갈망이

조석보어가 되어

이른 아침을 휩쓸어 왔다.

 

빙하기 어느 때

길이 된 바다를 건너

사람이라곤 없는

아니

사람 같은 그 무엇도 없는

그곳으로 몇몇 사람이

숲만 가득한 그리로 갔더란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날이 따뜻해지고 더워지더니

망망대해 섬이 되었더란다.

이젠 어디로도 갈 수 없어

만년에 숱한 세월을

그들끼리만

우리나라 70%로나 된 땅에

사람이라곤 만 명이 채 되지 않았던

그곳 태즈메이니아

 

혼자가 되는 곳
그곳에 가고 싶다.

18세기 태즈메이니아

단절에 땅

 

갈망을 털어내야 하는

지금은 관리소장

미진한 우기 점검을 해결해야 하는

엄혹한 관리소장으로 가야 한다.

 

그래도 내일이면

낯선 곳으로 간다.

관리소장도

아비도

남편도

다 내려놓고

 

얼굴로 피부로 가슴으로

낯선 바람을 매만지러 갈 거다.

가슴 속 깊은 갈망

태즈메이니아

그 하늘, 그 땅, 그 바람을 상상하며 갈 거다.

내일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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