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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24-03-22 | 조회수 : 121 |
한바위 골에서 248
== 이종 사촌 모임에서 ==
둘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가 되어 모두 모였지요.
언제나 그리고 항상
웃기만 하던 분이 있었지요.
무섭기만 했지만
정이 넘치던 분이 있었지요.
그분들을
못내 잊지 못하고
그 또렷한 기억
그 기억을 함께하기에
아무 거림도 없이
우리는 모였습니다.
태어나 얼굴 한번 본 적 없고
그저 그런 사람이 있었다더라 했는데도
우리는 다 모였지요.
누가 그 자리에서 처음 보았다 했을까요?
항상 보아 왔던 사람들처럼
어제도 그제도 그리고 먼 세월 함께한 사람처럼
그렇게 보듬어 안 듯, 눈물이 나듯
반가이 모였지요.
이제는
걷는 것조차도
서 있는 것조차도
힘겨운 분일지언정
그저
겨운 눈시울 적시며
반가워하십니다.
그래서 좋았고,
그래도 좋았던 날들
사흘을 함께 한 날들
난 지금도
그 감동이
나를
절로 웃게 합니다.
아마도
이 감동으로
많은 세월 웃을 겝니다.
즐거워 웃던 날들
그 날들을 위해 애써 준 동생들
동생들이 있어 함박꽃처럼 웃게 됩니다.
어찌하면
이 고마움을 전할 수 있을까?
어찌하면
이 미안함을 덜 수 있을까?
내가
아들이어서 일까?
곱고 고운 내 여동생들
화초처럼 돌보고만 싶었는데
힘없는 오빠라
먼 발치
꿀 흐르듯 바라만 보았는데
오늘 보니
어찌나 곱디 고운지!
내게
그런 여동생이 일곱이라니!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싶습니다.
=============
누구보다 고마운 분들이 있어
난 살 수 있나 보다
합니다.
성도 다르고 지역도 다르고
낯선 사람들 속에서
그냥 그리고 묵묵히
애쓴 분들이 있습니다.
밉지만 옆에 두어야 할 것 같은 사람
그 사람 땜에
묵묵히 애써 주신 제수씨들과 아내
어떻게 고마움을 표해야 할지?
“고맙습니다”라고 말로 해도 괜찮다면
가슴과 마음을 담아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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