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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22-10-11 조회수 : 1,408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240 <추억>

한바위 골에서 240

<추억>

2

공부만 하던 난

그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가 어디로 갔는지 나는 몰랐다.

그리고

10년이 지나고

그가 왔다, 귀신이나 되는 것처럼

 

마치

“조르바”나 되는 것처럼

그는 섬으로 갔더란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 등대지기로

고시 공부도

이미 합격해 놓은 7급도

그냥 섬으로 갔다.

 

그 섬에는

아무도 없어서

“조르바”처럼 뼈가 부러지도록

춤을 추었더라고

며칠째 고래고래 소리쳤더라고

그리고는
손가락 피나도록 기타를 쳤더라고

 

세상이 날 가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사각으로 가두어 버렸다고

나만 자유롭다고

그렇게 그는 섬에 있었단다.

10년을

 

그가 그 섬을 떠난 건

등대가 없어지고 나서야!

혼령처럼 내게로 와서

이틀 밤낮을

그 섬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어디론가 돌아간 그 날

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연탄가스가

그리도 가고 싶다던

섬으로 데려갔다.

 

그가 남겨준 “조르바”!

“조르바”는

미래도 없고 과거도 없고

그저 현재만 있는 사람

지금에만 모든 걸어야 하는데

영원히 “조르바”가 될 수 없었던

그는

그는

한 여인을 잊지 못해

그렇게 섬에 갔다.

 

난 섬에 갈거다

그 친구의 뼈가 부러지도록 춤을 추던

그 무인도

으스러져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등대

그 등대가 있는

섬에 갈거다.


고파도에 가면

등대가 있을까?

그래서 난 섬에 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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