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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22-05-10 조회수 : 373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234 (내가 함께 근무했던 4곳의 직원들과 산행)

한바위 골에서 234

사월에 그믐이었습니다.
싹이 돋아 연노랑 색이었지요.
그 기억 그 추억이

좋았던 일들만 채워두지 않았을 터인데
제 삶에서 나와

모두 주섬주섬 등에 지고

산으로 갔지요.

 

사람들은 제각각이라

얼굴 한번 이야기 한번

오간 적 없는 사람들

각각의 추억을 간직한 채 모여서

서먹한 듯 멋쩍은 듯

시작했는데

10년인 듯 20년인 듯

마치 한 마을 사람인양

떠들며 갔지요.

 

술도 있고

과일도 있고

산고양이 까치도 있었지요.
생그런 병꽃도
힘 처진 산철죽도

웃고 있었습니다.

그런 산 속에

고아서 예쁜 사람들

우린 꽃잎처럼 어여삐 둘러앉았지요.

 

무슨 말 했는지

무슨 말을 들었는지

저에겐

흐터져 기억나지 않습니다.

웃고 떠들고

서로가 기억을 추억을

다투어 나누었지요.
무슨 언어였지

하얏게 지워져 버렸지만

함께 모였고
더 없이 즐거웠던

소중한 느낌만은

바위에 새긴 듯
또렷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그날이 기억날 겁니다.

그래서 다시 모일 겁니다

아~~!
소중해서 일까?

벌써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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