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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22-02-06 조회수 : 575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233

한바위 골에서 233

 

<설날>

밉살스러운 눈이 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함박눈이

애간장 녹이며 수북이 쌓이고 있습니다.

같잖은 직업의식이라지만

떨치지 못하고

시름시름 하다가

드디어 관리사무소로 나왔습니다.

 

'명절인데 뭐 하러 왔냐고'

퉁명스런 당직기사와

눈치우다 돌아왔지요.

 

누구에겐

들뜨게 하는 아름다운 눈이지요.

새하얀 눈이라 마음을 정화해준다고도 하고요.

그런 눈이라도

우리에겐

그저 치워야 하는 눈일 뿐입니다.

치우지 않으면

문제가 되는 반가울 수 없는 눈이지요.

 

혹자는

머그리 부산떠느냐고

머그리 유별떠느냐고

그 승질머리 때문이라

할지도 모르지요.

 

그래야 할 것 같아서

2년 후 그때를 위해

무어 하나라도 올려놓아야 할 것 같아서

이렇듯 하나하나 올려놓으면

좀 나을 듯해서입니다.

 

늦은 온밤

베란다 창문을 열고

또 눈 오려나 하고

찬 바람을 맞서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

첫눈이 오면

풍년이 온다던 그 새해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그래서

기다림이 깃들어옵니다.

첩첩이 쌓인 하자 보수도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위•수탁 재계약도

끝도 없는 A씨의 부질없는 민원도

한없이 하강하는 처우도

다~~ 내가 지고 가야만 하지요.

그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지요.

오르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그래서

다짐해봅니다.

그래도 지금은

새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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