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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22-02-06 | 조회수 : 2,181 |
한바위 골에서 232
섣달그믐 해 질 녘
느지막이 모락산에 오른 까닭이 무어 있을까?
사람들도 없어 한가한
산등을 오르며
늦은 밤
"눈이 많이 온다"는 소식에
근심이 쌓이는
어찌할 수 없는
마치
낙인 같은
같잖은 직업의식을 등에 지고
모락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어둠이 가라앉은
저어 쪽
들녘이었을 안양시 아파트 숲
희미하니 보일 듯 말 듯
깃들어 있습니다.
마치
새로운 터전과 마주한 미지의 두려움처럼 말입니다.
그래도
함께 했던 사람들이 있어
힘이 됩니다.
비록
제 작은 품으로는
힘들어
덜기는커녕
상처만 주고 떠났지요.
다독여 주지는 못할지언정
함께 하지도 못했지요.
그래도
함께했던 추억은
혼자 산정에 서서
가득히 담습니다.
우리
새해에는
비록 알 수 없어 아득하지만
함께 가자고
건강 하자고
웃으며 가자고
언젠가는
꼭 모여서 가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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