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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22-01-01 조회수 : 706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231

한바위골에서 231
 

- 또 둥지를 떠나며 -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하고
부질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희망을 안고 
우리는 
아침이면 얼굴을 맞이했었지요.

좋은 일로만 채워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우리는 
좋은 일과 그렇지 않았던 일들이 
뒤섞여서 분간이 되지 않는 
기억만 남겨 놓은 체
우리는 각자의 품으로 갖다 가는 
또 다른 희망을 위해 
아침이면 
다시 모였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 갔습니다.
그래도 우리끼리는 
숱한 기억을 남겨 놓았지요.
아마도 좋았던 기억 일겝니다.
… 아닐지언정 
저만은 그랬습니다.

단 하루 해가 지기도 전이지만
언제 또 
아침이면 실없던 농담으로 시작했던
그날이 “다시 올까” 하니
휑해지는 건 …

이제
우리 함께 했던 
한 아름 기억이
움켜쥔 손아귀에 모래처럼 
빠져나겠지요.
언젠가는 한 줌도 안 되는 
추억만 남을 겁니다.
그래도 
단 한 올 추억이라도
함께 간직한 것이니 우리는 
아주 특별한 
참으로 특별한
 “당신”입니다.

우리 
또 함께 합시다.
또 모여 기억을 
만들어 갑시다.
그 염원만은
그 희망만은
그대로 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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