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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21-07-18 | 조회수 : 3,362 |
한바위 골에서 230
사람들이 온다
사람이 오면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졸리도록 혹은 울화통이 터지도록.
졸리고 울화통이 섞이고 섞여서 그 끝에는 몽롱해진다.
내가 하는 일이니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
끝이 있어야 하는데
이제 그만해야 하는데 하며
오늘이 가고 내일이 간다.
머그리 주저리 주저리 이사람 저사람 끌어들여
달콤한 언어로 좋다는 말은 없고, 끝도 없다.
이 사람이 가고 또 다른 사람이 와서
다른 곳을 향하여 같은 말을 한다.
그들마다
깊어서 나올 수 없는 우물 속으로 들어오라 한다.
울타리 너머 숲이 있고
숲 옆에는 밭과 논이 있어 아름답다.
멀리서 보면 사람도 인간도 아름답다.
땀을 흘려 일하는 모습
멀리서 보면 감동을 준다.
지금 또
나에게로 사람이 다가온다.
슬그머니 영혼을 감추고
또 아수라의 의자에 앉아야 한다.
잠시 비켜두고
꼭꼭 싸매둔
가슴 그리고 영혼이
또 아스라이 찢기고 있다.
하나 둘 내 영혼이
소중한 무언가가 스르르 빠져나가고 있다.
2021년 7월 16일 관리사무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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