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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21-07-18 조회수 : 30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230

한바위 골에서 230

 

사람들이 온다

사람이 오면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졸리도록 혹은 울화통이 터지도록.

졸리고 울화통이 섞이고 섞여서 그 끝에는 몽롱해진다.

내가 하는 일이니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

끝이 있어야 하는데

이제 그만해야 하는데 하며

오늘이 가고 내일이 간다.

 

머그리 주저리 주저리 이사람 저사람 끌어들여

달콤한 언어로 좋다는 말은 없고, 끝도 없다.

이 사람이 가고 또 다른 사람이 와서

다른 곳을 향하여 같은 말을 한다.

그들마다

깊어서 나올 수 없는 우물 속으로 들어오라 한다.

 

울타리 너머 숲이 있고

숲 옆에는 밭과 논이 있어 아름답다.

멀리서 보면 사람도 인간도 아름답다.

땀을 흘려 일하는 모습

멀리서 보면 감동을 준다.

지금 또
나에게로 사람이 다가온다.

슬그머니 영혼을 감추고

또 아수라의 의자에 앉아야 한다.

 

잠시 비켜두고

꼭꼭 싸매둔

가슴 그리고 영혼이

또 아스라이 찢기고 있다.

하나 둘 내 영혼이

소중한 무언가가 스르르 빠져나가고 있다.

 

2021년 7월 16일 관리사무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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