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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20-03-17 조회수 : 4,392
제 목 : 기형도 시인 -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빈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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