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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8-12-31 | 조회수 : 4,773 |
한바위 골에서 220
새벽녘입니다.
알 수 없는 태양
어찌 할 수 없는 태양이
2019년 첫날의 태양이
혹한만 가득한 내 조그만 골목길로
스멀스멀 깃들고 있습니다.
산 너머 저편에선
2018년
힘들었을 일들
맘 상하던 일들도 있었으련만
그래서
늘 마주했던 이들이
늘 고맙고 미안하기만 한데도
함께한 소중한 인연들로
제겐 늘
양지 녘 따스한 온기 같았습니다.
올 한해
살 에이는 찬바람이라도
거친 황무지라도
풀포기 없는 사막이라도
다 덮어 줄 수 없고
대신 다 지고 갈 수는 없어도
늘 다독일 수는 없을지언정
놓지는 않으렵니다.
그냥 돌아서 가지는 않으렵니다.
저기 저 햇살처럼 온기만 주자고
따끈한 아랫목 슬그머니 비켜 나누자고
홑이불이라도 하나 더 언져 주자고
가진 거 없고
힘없어
달랑 기도만
저에겐 소중한 기도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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