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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5-03-04 | 조회수 : 3,280 |
한바위 골에서 204
거울이 있다.
마주보면 내 모습이 비추어진다.
더 좋아 질 것도 없고
나아질 것도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길
아스라한 그 길이 보이는 것이다.
그만 놓아버려도 하등 손해 볼 것도 없건만
무어 그리 눈을 떼지 못하는지…
알 수 없는 곳을 향해
잘못 가고 있는 것인지
확신도 없으면서
그냥 간다!
이제는 밤하늘 펼쳐진 은하수를 볼 일이다
이제는 다 내려놓고
신통하다했던
들었던 그 연장도 그 무기도
은하수 흐르는 하늘을 볼 일인데
지금 여기는 어딘가?
거울을 볼 일이다.
내 얼굴을 볼 일이다.
헤픈 미소와 힘 잃은 가슴
잡스런 이성
거울에 비추어보면
어디쯤인지 알 수나 있을까?
거울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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