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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4-07-14 | 조회수 : 3,201 |
한바위골에서 196
--7월 무념
담쟁이
담쟁이는 담을 넘어야 담쟁이다.
아무리
잘리어도
넘고 넘어서
끝없는 월담이 담쟁이의 숙명
그래서
담쟁이는 담 너머 세상에 닿는 법
제 아무리 뛰어본들
그 연못을 져버리지 못하는 개구리
말만 많아
시끄러울 뿐
다른 연못을 모르는 법
그래서
행복한 개구리다
저어기
지천으로 핀 개망초
예뻐지려고 하지 않고
고상하려고도 하지 않았으며
홀로 있으려고도 하지 않는 개망초
그래서
웃지도 않고 슬퍼하지 않는 개망초
개망초, 개구리 그리고 담쟁이
그 어느 것 하나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7월
아!
무성한 잡풀에 쌓인
7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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