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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4-03-10 조회수 : 2,537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86

한바위 골에서 186

 

<한 사내 죽던 날>

 

사랑한다는 건

고통이라 합니다.

 

사랑받는 건

아마도

행복이라고

그리 웃어넘길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건

행복이라고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춥디 추운 어느날

중년의 한 사내가

난간에 서서

바람을 향해 말을 건네며

하소연 하던 사내가

25층 옥상에서

빈 허공을 가슴에 안고

뛰어 내렸지요.

 

사랑을 할 수 없었던 사내였지요.

더 이상

사랑이

의미가 없었지요.

 

사내가

사랑 받지 않아서

제 스스로

삶을 포기한 게 아닙니다.

그가 그리도 절망 한 것은

사랑할 대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아는 건

오르지 한 가지 사랑만이

사랑이라 여긴 탓에

줄 수도 없고

더구나

받을 수도 없는

그래서

절망하던 끝에

삶을 놓아버린 것이지요.

 

그가 가련한 건

사랑하는 대상도

사랑하는 법도

사랑하는 길도

모른다는 겁니다.

 

그가

삶을 포기한 건

사랑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기

저 돌을 사랑해야지

저기

저 꽃을 사랑해야지

저기

저 하늘을 사랑해야지

저기

저 대나무를 사랑해야지

저기

모두를 사랑해야지

아니

하나, , , , 다섯 명이라도 사랑해야지!

 

사랑이 고통스러운 건

하는 게 아니라

받으려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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