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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3-10-20 조회수 : 2,669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78

한바위 골에서 178

 

이래저래 바쁘기만 일상

길을 걷다가 잠시 뒤돌아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반듯하게 걷는 것이라 여기고 있는데

비틀비틀 좌우로 휘저으며 걷고 있는 겁니다.

자세히 보니 뒤뚱뒤뚱 걷고 있기도 합니다.

되돌릴 수 없는 오십고개

언제까지 두리번거리며

뜀뛰기하듯 걸어야하는지

괜한 부아가 심통을 자극하는

그저 파란 가을 하늘입니다.

 

때는 가을인지라

서늘한 바람이 대지를 가득 채우며

풍요의 결실이 익어갑니다.

뿌린 씨앗도 없으니

거둘 것 없고

기대어 쉴 공간도 없으니

헐렁한 내 품을 탓하는

텅빈 오십고개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바쁜 계절입니다.

저 또한 빠르게 걷고 있기는 합니다.

가벼워서 더욱더 빠르게 걸어야 하는 것입니다.

해야 할 짐이 많아

더더욱 빨리 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밤

참외 심는 꿈을 꾸었습니다.

해 지는 서재도 있었지요.

아스라이 보이는 들녘에 태양이

또 떠오릅니다.

부질없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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