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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3-08-14 | 조회수 : 3,275 |
한바위 골에서 173
아침
아직 이슬이 마르기도 전
코스모스 한 송이가 배달되어 왔습니다.
8월 초
여름이 가지도 않았는데
피어난 꽃
맑디맑아 이슬 같아도
흔해서 한 자리에 온통 피어있는 코스모스
함께 보아도 아름다운 꽃입니다.
아니 홀로 거닐며 보아도
먼 추억 어디쯤 청초한 소녀 같은 꽃입니다.
그래서
바라보면 먹먹해지는 꽃 한 송이가
아침 햇살처럼 빛나고 있습니다.
문득 꽃을 보면
여름 날 길가에 핀 꽃을 보면
아니 가을과 푸른 하늘 아래 꽃을 보면
선선해진 가을날이어도
그보다
날 더워 힘겨운 여름이어도
제겐 코스모스가 떠오를 겁니다.
그런 코스모스가 보일 때면
누구를 보듯…
빙그레 웃을 겁니다.
마치
코스모스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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