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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3-06-13 조회수 : 3,210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68

한바위 골에서 168

 

계곡엔

추억만 남겨두었지요.

둘레길 돌아 나누던 이야기는 전설이 되고

빛바랜 추억은 너덜너덜 찢겨진 포스터처럼

이젠 희미해진 먼 기억이 되었습니다.

늘상 함께 듣던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음악소리 그대로 두고

계곡을 떠나 강을 건너던

그때가 벌써 2년이 되었는데

그 커피는 여전히 따스하고

그 음악은 늘 주변을 맴돌아 갑니다.

계곡을 나갔던 사람들은

영영 돌아올 줄 모릅니다.

흐트러진 불꽃처럼 떠나간 사람들

이젠 그 둘레길

함께 걸으며 걷겠다던

무심한 내 마음만

그때 그 자리에 그대로

계곡이 되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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