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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3-05-13 조회수 : 3,296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64-- 기다림

한바위 골에서 164

 

가지런히 놓인 겹겹 화분

꽃향기 가득한 아내의 정원

라일락 꽃 후리지아 꽃 핀 베란다 창밖엔

바람이 목련꽃을 스치는 깊은 밤입니다.

인적 없는 목련꽃 사이로 가로등 불빛이 드리운

그 야릇한 밤에

나는 시를 씁니다.

 

끝이 없는 지평선

메말라 비틀어져 먼지 날리는 사막

풀도 없고 낙타도 없는 사막의 언덕에서

탁자 하나

마주보는 의자 두 개

빈 의자를 마주하고 앉아

뜨거운 차를 마신다.

누구를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외롭지도 않은데라고

밤 깊도록

시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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