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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3-01-25 조회수 : 3,161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52

한바위 골에서 152

 

지금 비가 와요

한 겨울 大寒인데

주룩주룩 겨울비가 와요

혹한에 스러져 말라붙은 장미 꽃잎을 적시고

소리도 없이 떨어지는 저 빗방울

분명 아쉬움에 서러워 슬픈

눈물일 것입니다

가슴 속 저 밑바닥에 켜켜히 쌓인 일들이

또 들추어질까 봐

가만가만 슬그머니 바라다 본 빗줄기

흙탕물 씻기어 가듯

좋은 일

슬픈 일

즐거운 일

서러운 일

지나 간 추억이라고

애써 쓸어내리며 바라본 저 겨울비

축 처진 솔가지에 맺힌 물방울처럼

짐이 될까 눈으로 오지 않고

이슬이 되어 소리 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저 비라면

강원도 산골 어디쯤엔 눈 오겠지?

눈 오는 산이라면

혼자서 걸어 갈 거라고

아님 둘이서 걸아 갈 거라고

괜한 상상에 번잡한 겨울비 오는 오후가 갑니다

 

2013년 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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