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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2-12-13 | 조회수 : 3,208 |
한바위 골에서 145
==겨울장미 3
겨울비에 눈발까지 날리는데도
화려히 피어난 저 장미는 겨울 장미다
끝 모를 욕망으로
불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허망한 12월 달력
너덜거리는 삶이 또 고개를 넘고 있습니다
장미는 피었고
엄동설한 겨울이 왔습니다
내 아는 사람 하나 둘 강을 건너고
계곡에 어른거리는 오지 않을 염원은
돌아올 수 없는 강물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삶에 모순이 나를 뒤엎어
이젠 넘길 달력도 없고
마른 팔과 다리는 점점 길을 잃어가는데
둘 곳 없는 눈은 여전히 무언가를 찾는 길가엔
불편한 장미꽃만 피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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