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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12-06 조회수 : 3,205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44

한바위 골에서 144


어제는

찬바람 서리 내리고

오늘은

가을비가 황량한 대지를 적시니

간들어진 장미꽃 그 눈길

석양처럼 애절해 옵니다

희미해진 소녀는 여전히 장미처럼 향기로운데

삭막하고 매서운 만추의 바람에

장미꽃처럼 너덜너덜 한해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빈 광주리와 빈 가슴으로

또 긴긴 겨울 그 낮과 밤이 지나고 나면

또 무엇이 남을까

또 봄이 오고

또 꽃 피는 봄이 오면

해넘이 그네를 타고

시를 쓸 수 있을거나?

한해가 가고 겨울도 가고

정녕 봄은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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