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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11-29 조회수 : 3,223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43 (겨울장미 2)

한바위 골에서 143

 

=== 겨울 장미 2 ===

 

영하에 기온이라면

어쩌란 말인가

세찬 북풍이 불어오면

또 어쩌란 말인가

그래도 장미로 피었습니다

오월에 화려한 자태는 잊은 지 오래

찬바람 얼어붙은 대지에

불안스런 뿌리내리고도

고고한 모습 가녀린 모습이라도

따스한 햇살을 등지고서도

굳건히 진한 향기와 색깔로

우지끈 무지막지하게 도드라지게 피었습니다

내일이면 어찌될지 모릅니다

그래도 한송이 한송이 머금고

눈 오면 눈 오는 대로

서리 내리면 서리 내리는 대로

그냥 피렵니다

때늦어 손가락질에 피식 웃더라도

한 목숨 다하여 기어이 피어 있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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