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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10-01 조회수 : 3,266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33 -- 물봉선화

한바위 골에서 133

 

== 물봉선화

 

물이 좋아

물가에서만 자리 잡아

봉황처럼 꽃 피우니

물봉선화

 

봉황을 그리려다 봉선이 되었다던가

봉선화의 그 화려한 이름 앞자락에

물이 붙어 물봉선화

귀한 몸 봉황이라면

다리 밑 시궁창에 버려지듯 피었을까

천하고 흔해 물봉선화라 합니다.

 

꽃말도 봉선

꽃모양 기괴하고 화려하건만

간신히 매달려 외롭게 애태우건만

고귀한 몸 그 자태

품위도 없이

이곳저곳

함부로 피워

물봉선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온몸으로 피워

분홍색 화장발로

곱고 어여쁘니

그 자태는 어찌하고

구름 없는 가을 맑은 하늘아래

저만치서 지들끼리

꽃으로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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