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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2-09-26 | 조회수 : 3,852 |
한바위 골에서 132
== 갯모밀
돼지나 먹는 풀이라 돼지풀라고 했습니다
천하고 흔하디 흔해서
돌봐주는 이 없고
개울가 한켠에 우리들끼리만 모여
깨끗하던지 말든지
물만 있으면 꽃으로 피었습니다
혹시나 하고
산목련 산철쭉 산벚꽃 패랭이꽃
다-지고, 마르거들랑
슬그머니 피었습니다
들국화 코스모스 투구꽃 피기 전에
얼른 피었습니다
갯메밀 아니 갯모밀로
하얗게 분바르듯 지천으로 피우고
멋 부리듯 분홍꽃 흩뿌려 단장하고
꽃이었으니 꽃으로 피었습니다
이름도 더부살이 갯메밀
천하게 자랐지만
그래도 꽃이었으니
꽃이고 싶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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