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
상위분류 : 잡필방 | 중위분류 : 뜰에 홑 | 하위분류 : 한바위골에서 |
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2-08-20 | 조회수 : 3,165 |
강가에 앉아서 125
== 8월 3일의 더위
한 여름 뙤약볕이라서
개미마저 하던 일 멈추고
그늘로 길을 옮기는 날
오후 두시
36℃
어느 누구도
원망에 찬 하늘을 보고
나도 하늘을 본다
비오면 돌아가려 했는데
기약이 없고
바람도 더위 지쳐 하던 일 멈추었고
그늘로 찾아드는 오후 두시
갈 곳 잃은 난
또 비만 기다린다
온다던 태풍도 길을 잃었고
모두가 기도하는 오후 3시가
막 담을 넘는데
숨을 멈춘 나팔꽃은
이 가을을 기다리지 못하고
여름에 종말
원한(怨恨)이 사무쳐 온다
|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