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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7-29 조회수 : 3,088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22

한바위 골에서 122

 

== 심심한 오후 ==

 

그리도 세찬 빗줄기는 무엇이었기에

간밤에 그 심통스런 바람은 또 무엇이었기에

지금 저 맑고 더운 오후의 햇살

무심히

대지를 누르고 있습니다.

 

간간히 스치는 바람

그 느낌이

왠지 심심한 가슴을 때리고 가기에

터덜터덜 나선 길

묻어오는 잡다한 일상만

막고 서서 나를 붙잡습니다.

 

어디로든

갈 수만 있다면 하고

무거운 한숨을 거두고 바라본 하늘

그래도 너무너무 맑으니

행선지를 알 수 없는

허름한 시외버스

그 뒤 모습을

침침하도록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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