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상위분류 : 잡필방 중위분류 : 뜰에 홑 하위분류 : 한바위골에서
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7-23 조회수 : 3,143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21

한바위 골에서 121

 

= 후회의 덫 =

 

밤이 오고

갖가지 마주해야 할 일들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래서 밤이 되면

쥐어짜는 밤이 되면

하루가

지나간 일들의 하루가

찢기어 가는 전쟁처럼 가슴을 후비고 간다.

 

지나간 숱한 기억들이 환영처럼 다가와서는

고통 한 아름 한층 더 얹어 놓고 가면

만신창이로 몸부림치다

아침이 된다.

아침이 있기에 또 일어나서 걷는 것이지만

그 밤

치열한 고통이 있어서

새로운 아침이 되는 거다.

 

간밤에

소란스런 그 비가 왔기에

상쾌한 아침

아무 일없는 듯

맑은 아침이 오는 거다.

 

 

|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