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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2-07-07 | 조회수 : 3,288 |
한바위 골에서 117
== 부러진 나무 ==
타들어가는 대지
버려진 산하에
간밤에 축복처럼 비가 내리더니
포악한 “곰파스”에 중간으로 부러져 버려
간신히 버티던 한 가닥 가지였는데
비바람에 그만
나머지 가지마저 부러져
사람 다니는 길을 막고 있습니다.
겨우내 찬바람 견디고
겨울지나 그 험한 가뭄 속
비틀거리고 허우적 허우적거리며
목숨 붙여 살아왔건만
부러져 가는 길 막고 누워있으려니
힘들다 귀찮다 아우성뿐입니다.
부러진 가지 붙들어
붙이고 바로 새워도
어찌 할 수 없는 삶
돌이킬 수도 없는 삶
버티고 선 바위틈이라도 뿌리내렸으니
밑동으로부터 싹 나오거들랑
작고 연약한 새로운 삶이라도
탈 없으라고
정성스레 다독이고 밟아주며
긴 염원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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