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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6-26 조회수 : 3,186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14

한바위 골에서 114

 

메말라 타들어가는 대지

대지를 물어뜯는 햇볕이

검은 가슴을 태우고 있습니다.

 

빠져나가던 생기는 마른 메꽃처럼

피우지도 못하고

꽃을 떨구고 있습니다.

 

채워도 채워도 메마른 대지

풀 한포기 마저도

시들어 채 익지 않은 삶

던지듯 포기하는데

무심한 하늘만

또 저렇게

퍼런 햇살을 빛깔도 없이

혼마저

조금씩 태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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