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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4-20 조회수 : 3,207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105

한바위 골에서 105

 

담장 너머 저편엔

벚꽃이 피었습니다.

피다 피다가 이젠

철철 꽃이 흐르고 있습니다.

휘날리던 꽃

꽃잎이 한 잎 한 잎 담을 넘습니다,

담 너머 이곳엔 꽃도 없는데

소나무만 어제도 작년에도

그 자리 그곳에서 표정도 없이

단 한번 미소도 없습니다.

 

거리엔 꽃이

벚꽃 민들레꽃 제비꽃이

어린 아이 미소처럼 피었습니다.

누구에겐 저편에 일

밭에는 그저 풀만 자라

한숨 겨운 꽃이 시들고 있습니다.

뒤편 소나무에 걸린 구름

마알간 하늘에 스치듯 지날 뿐

공연한 심사 탓에

갓 피어난 자운영을 보지도 못했지요.

 

손 씻고 눈 씻어

찾은 언덕

저편엔 지금

바람이 일고 있습니다.

또 기다림에 막막함이 동구 밖에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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