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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4-05 조회수 : 3,300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99

한바위 골에서 99

     --사월의 눈

봄비에 함박눈마저 오더니

4월에 세찬 찬바람

몸으로 받아내기 겨워서

! 하고

저 쪽 청계산을 보니

소복이 눈이 쌓였습니다.

 

고층 옥상에 올라

뛰어 내려도

사푼히 받아 낼 것 같은 산정에 눈이

따스하게 눈빛을 달구고 있어

슬며시 가슴 헤치고

이슬 같은 맘으로

시리도록 보았습니다.

 

때는 봄이라 사월

매화꽃 아직 화장발 짙은 얼굴

그 얼굴을 체 지우지도 않았는데

킬리만자로 산정 같은

눈 쌓인 청계 산정을 보다가

허망(虛妄)하게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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