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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3-30 조회수 : 3,143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97

한바위 골에서 97

 

차가운 바람결이 스치는 그 끝

유독 부드러운 느낌이 서리는 건

아마도 봄비가 주고 간 숨결입니다.

나무는 나무대로

싹은 싹대로

헤집고 얼굴 내밀어

봄 햇살을 맞이합니다.

마치

임을 찾듯

임을 향하듯

간절한 노래처럼

슬그머니

제비꽃 피어서 애절한 봄

봄에 향수를 뿌리고 있어

갈 곳도 없고

건넬 말도 없고

건넬 사람도 없는

간들 건들 어지럼증으로

하늘만 왜 저리도 푸르나 하고

~

하늘만 봅니다.

하늘아래 홀로

깊은 산 속에서

자운영 꽃이 핀 들녘을 보듯

그리움에

저 머언 곳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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