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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3-27 조회수 : 3,992
제 목 : 감사(監事)란 무슨 의미일까?

감사(監事)란 무슨 의미일까?

 

감사(監事)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것이지만 우선 감사(感謝)고맙게 여김혹은 고맙게 생각함아라고 한다.

그리고 감사(監事)일을 본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나는 오늘 일을 보다라는 의미의 감사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한다.

監事는 어떤 일이 있었고 그 일에 대해 어떤 잘잘못이 있었는지 살펴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서 상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감사란 어떤 일에 대해 사후에 그 일의 공과를 살피어 미래에 잘한 일은 권유하고 잘못한 일은 책하는 것이리라고 여길 것이다.

우리 협회도 감사라는 직무를 두고 있다.

물론 협회의 감사 제도를 상세히 알아보려면 협회 정관이나 회칙을 소상히 살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협회의 정관에 따른 감사제도와 운영 실태를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회원은 감사의 행위를 두고, 정관 하나하나를 따져 생각해 보고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하는 회원도 있으리라?

 

일반의 회원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그런(협회 정관 하나하나를 따져 보는 일) 수고를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그런 전문적이고 복잡한 사고 끝에 나오는 비판이나 격려는 고무적인 일이겠으나 그 보다는 현재 가지고 있는 상식에 기대여 비판하고 격려하듯 나도 그러려는 것이다.

또 현재 협회 감사와 관련하여 감사행위가 그런 고심 끝에 이루어진 정밀한 행위라고 보이지도 않는다.

상식이라 함은 너나 나나 다 인정하는 것이라고 내 나름 정의하고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간과하지 마시기 바란다.

내 나름 정의한 상식이라는 사실을….

상식이라는 개념을 물리적 정의처럼 단언할 수 없는 것이니 토 달아 이야기 하면 끝이 없을 것이기에 내 나름이라 했다.

 

우리 협회 회원들은 회장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에게 우리를 대신하여 일해 달라고 정하여 위임(편의상 우리 협회 회무 전체를 위임했다 하자)했다.

아울러 그런 위임 사항에 대하여 어떻게 행위를 하였는지 꼼꼼히 따져 보라고 감사 제도를 두었다.

그렇담 위임한 행위에 대해서 현재 행위 중에 있거나 행위도 하기 전에 감사를 한다면 이는 간섭이거나 방해하는 것이 된다.

물론 위임받은 자는 위임해준 자의 입장에서 위임해준 것을 본인을 위해 소신껏 일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가 한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운다.

그래서 제삼자가 그런 위임사항에 대해 방해하거나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감사는 사후에 그 일을 살피어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추궁하고 벌할 일이 있으면 벌할 권한이 있는 자에게 벌 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

그러기 이전에 감사는 살펴보니 잘못이 있었다라고 여기는 경우에 그 일을 행한 당사자에게 왜 그랬는지를 물어야 한다.

왜냐하면 불가항력적인 사정이 있었거나 감사결과에 오해나 착오가 있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감사 결과는 최종적이고 형성적 의미를 담고 있어서 상대방에게 뜻하지 않은 피해를 줄 수 있고 결과적으로 회원에게 그 피해가 돌아온다는 사실 때문에 그렇다.

감사는 정관이나 회칙 하나하나 세세히 따져 잘잘못을 가려야 함은 아주 중요하고 꼭해야만 하는 중요한 업무이다.

감사가 정관이나 회칙 하나하나를 따져 물어야 하는 근본적 취지는 잘못된 일을 미래에 반복하지 않음으로서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고자 함에 있다.

그렇다면 정관이나 회칙에 따른 세세한 잘못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렇더라도 여기서 분명하고도 명료한 것은 정관과 회칙에 맞지 않는 행위가 있었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일이라는 사실을 두둔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걸 져버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우리는 왜 감사를 해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자잘한 행위들을 들추어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인지 아니면 소신껏 일하게 하고 사후에 따져 책임을 지우고 잘못된 것은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쓰며,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누굴 탓하기에 앞서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있다.

나는 또 거울과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꼭 그래야만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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