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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2-03-26 | 조회수 : 3,275 |
한바위 골에서 96
-- 새 --
지금
비가 오고 있습니다.
봄비가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철새
떼 지어 군무를 수놓았던 하늘 가득
비를 떨구고 있습니다.
어디를 가느냐 던 새
기어이 가버린 철새 떼
홀로 남은 새 일 수도 없어
옥상에 올라
비오는 대지를
젖어드는 깃털을
그냥 보고 있습니다.
새 생명 껴안고 서서히 꿈꾸는 대지
그런 대지를
움트는 대지를
깃을 잃은 새는
비오는 처마 끝에 움트리고 앉아
해 뜨는 양지 녘이 그리워
상상만 합니다.
지난 봄
꽃 피던 대지
흔하디흔한 자운영 꽃 피던 대지에
지금
어찌 할 수 없는 비가 오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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