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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3-23 조회수 : 3,264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95

한바위 골에서 95

 

한 떼의 철새

층층 도시의 건물 숲 위로

북으로 갑니다.

 

따스한 봄인지라

새들이 떼를 지어

건물로만 된 도시 하늘을 수놓으며

지들끼리 정다워 오순도순

무리지어 알 수 없는 곳으로

손짓도 없이 사라져 갑니다.

 

제 갈 길 서둘러

남겨 둘 미련도 없이

어울리지 않는 도시 하늘을 지나

어디로 가는 걸까?

매양 바라만 보는 눈길엔

철새

철새는 가고픈 곳으로 가는 걸까?

산 너머 그 곳으로

돌아갈 그 곳으로

철새는 날아가고 있습니다.

 

강도 없는 도시에

철새가 무리지어 떠나고

홀로된 하늘 아래

오늘도

저편에 깃든 메아리 울릴 제

저 멀리 산을 본다.

강 건너 저편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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