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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2-03-23 | 조회수 : 3,265 |
한바위 골에서 95
한 떼의 철새
층층 도시의 건물 숲 위로
북으로 갑니다.
따스한 봄인지라
새들이 떼를 지어
건물로만 된 도시 하늘을 수놓으며
지들끼리 정다워 오순도순
무리지어 알 수 없는 곳으로
손짓도 없이 사라져 갑니다.
제 갈 길 서둘러
남겨 둘 미련도 없이
어울리지 않는 도시 하늘을 지나
어디로 가는 걸까?
매양 바라만 보는 눈길엔
철새
철새는 가고픈 곳으로 가는 걸까?
산 너머 그 곳으로
돌아갈 그 곳으로
철새는 날아가고 있습니다.
강도 없는 도시에
철새가 무리지어 떠나고
홀로된 하늘 아래
오늘도
저편에 깃든 메아리 울릴 제
저 멀리 산을 본다.
강 건너 저편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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