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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2-27 조회수 : 3,315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89

한바위 골에서 89(1)

 

이런 오후면

안개로 답답한 도시

흐릿한 수리산 모습

지금 내 심사를 말해 줄까?

이리저리 자욱한 안개만

한적한 오후라서

보고픈 사람들이 있습니다.

 

커피 한잔 손에 들고

마주앉아 흐르는 음악에 섞인 대화라면

조금은 가벼워질까?

건너 마을에 스치는 바람이라면

아쉬움이 덜할까 해서

오래 묵혀 둔 노래 꺼내 틀어놓고

주저리주저리

생각에 그리움을

추억에 아쉬움을

삼킵니다.

 

이제는

저편으로 떠나버린 세월과 삶

그래서 헐거운 품을 어루만지며

터덜터덜 걸어가는 내게

지금

꺼지듯 하강하듯 도시에 아우성

무겁게 무겁게 내려앉은 아우성

털썩 주저앉을 것 같은 내겐

건너편 산마루에 노래처럼 감미로운 입김이 있습니다.

헤 맑은 미소로 맞아 주는 노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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