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상위분류 : 잡필방 중위분류 : 뜰에 홑 하위분류 : 한바위골에서
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2-10 조회수 : 3,230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86

한바위 골에서 86

 

파란 하늘 구름 끝 사이로

소리도 없고

바람도 없어

외로움처럼

햇볕

찬 햇볕이

메마른 대지를

적시듯 내리고 있습니다.

 

흔적도 없고

미동도 없는

도시 어느 그늘 아래

한 구루 소나무만

외롭다 속살거리듯

검은 빛 솔잎

혼자서

부르르 떨고 있습니다.

 

꼭 같은 거리

꼭 그만큼

오늘도 내일도

오르고 내리기를

그래서 번거로운

막막한 하루

보이지 않는 하루

!

또 하루가 갑니다.

 

오늘

햇볕보기도 지치고

솔잎도 힘겨워 내려놓듯

찢기어 날리는 낙엽처럼

허절하게 걷는 내겐

천사가 있습니다.

 

천사라 그냥 웃습니다.

천사라 꽃 같이 웃습니다.

천사라 꽃처럼 웃습니다.

내겐 그런 천사 있습니다.

|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