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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1-30 조회수 : 3,274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84

한바위 골에서 84

 

꽃을 찾을 수 없는 겨울

계곡도 얼어붙어

끔쩍도 하지 않고

파란 하늘만 그냥 파랗습니다.

 

한 겨울 찬바람 부어

꽃은 없어 메마른데

그래도

그때 걸었던 그 길

길 끝에 서서

한 숨 길게 쉬어 넘기곤

문득

혼자구나!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손끝에

잡힐 듯 다가선 수리산을 봅니다.

 

수리산과 관악산 사이에

해맑은 오후 햇볕에도

쓰러질 듯

외로움만

날 고쳐 세우고 있습니다.

 

흔적 없는 이야기만

맴돌아 또 산허리를 넘으며

아프게 또 하루가 갑니다.

보고 싶다고

또 하루가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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