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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2-01-10 조회수 : 3,304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82

한바위 골에서 82

 

태양은 어디서나 뜨는 법

유독 출근하다 본 해맞이를

한숨에 실어 바라보는 건

어제 본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았기 때문은 아닙니다.

매양 떠오르는 태양

태양이 새삼스러운 까닭이야

애써 바라보지 않은 탓이지만

태양은 매일 건물들 사이로

오늘도 내일도 떠오릅니다.

단지 내가 아침이면

그 태양을 맞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낮에 하늘에 떠있던 태양도

깊은 밤 모습을 감춘 태양도

내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떠오르건만

태양을 잊은 체

바람만 탓하여

어둡다

답답하다

북향으로 잔걸음만 옮겨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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