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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1-11-30 | 조회수 : 3,270 |
한바위 골에서 75
때를 모르는 비를 맞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점심
배고프지 않는 배를 채우고
막 잎사귀를 잃은
이름을 모르는 나무를
비스듬히 바라보는 건
눈길 둘 곳 없기 때문입니다.
눈앞을 아른거리는 일상이
오늘은 왜 이리 잡다하는지
자꾸만 엉키어 매듭을 모르는 실타래처럼
밉살스런 오후의 비가
끝을 모르고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다가는 내려놓고는
그냥 우산을 쓰고 거리를
걷습니다,
번거로운 무언가를 잊기 위해서
2011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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