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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11-29 조회수 : 3,189
제 목 : 한바위 골에서 74

한바위 골에서 74

 

 

 

황량한 대도시 언저리에

안개비가

계절을 거슬러

삭막한 대지를 적시고 있습니다.

낙엽은 지고

계절은 겨울로 접어드는데

숨차게 내달리던 계절

한복치마 걷어 올린 듯

흐트러진 자태로

한숨 쉬듯

추위를 내려놓고

찢기어져 딩구는 낙엽을 적시며

인적 없는 골목길을

휘돌아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겨울비가 내리고

내일은 찬바람

거친 바람

지친 바람이 불면

또 풀린 내 다리만 무거워지려나?

벌써

서풍이

북풍이 되어가는데

 

2011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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