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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1-09-29 | 조회수 : 3,223 |
한바위 골에서 67
타는 대지에 찬이슬이 내리더니
시들어가던 단풍 기다던 나뭇잎 위로
드디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지나던 개미는 머리에 이고 있는 짐 내려놓고
맨머리로 맞이하고
텃새마저 떠난 소나무
팔 벌려 껴안듯 온 몸으로 맞이하고
난,
메마른 땅에 웅크린 우울한 소녀 앞에서
우산 쓰고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팡이 짚은 불안한 걸음 사이로
스산한 바람 불어
나그네 옷깃 여미며 바라본 관악산
슬그머니 겨울이 스치웁니다.
2011년 9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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