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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1-09-06 | 조회수 : 3,340 |
한바위 골에서 59
초가을
여뀌는
누가 머라던 꽃을 피웁니다.
이쁘다 만지는 이 없고
곱다 보아주는 이 없습니다.
메마른 땅 따가운 햇살
김매는 아낙이 아니고는
원망도 하지 않습니다.
다독여주지도 않고
쓰다듬어주지 않아도
저리도 피었습니다.
버려지고 뽑혀도
또 자라서 꽃을 피웁니다.
버려진 삶인 양
흔하디흔하게
한껏 피어
붉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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