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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8-12 조회수 : 3,256
제 목 : 한바위골에서 50

한바위골에서 50

 

<그리움>

 

1. 

 

작년에 울던 매미

오늘

목청 돋워 울고 있습니다.

작년

그 매미 아니어서

애써 모른 척 했는데

외면하는 나를 위해

종일 울고 있습니다.

짧은 삶

단 며칠이라도

한껏 살아보자 했던 다짐

한스러워 발악하듯

소리치고 있습니다.

 

2.

산새는 산새이어서

어제도 오늘도

그 자리 차지하고

짝을 찾습니다.

비만 오는 날씨를 탓하듯

젖은 목소리로

혼자서 지저귑니다.

울고 울던 산새마저

비 내리는 계곡을 떠나니

텅 빈 그리움만

가득 채워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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