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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8-12 조회수 : 3,349
제 목 : 한바위골에서 49

한바위골에서 49

 

건천인

수리산 창박골엔

물 흐르던 모습

좀처럼 볼 수 없더니

비오는 날 많아

매양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제 물 흐르고

비 그치니

제법 갖출 것, 다 있는

멋스런 계곡이 되었습니다.

내 같이 일하던 이들과 걷던 거리엔

도라지꽃 개망초꽃 호박꽃 피더니

이제는 망초꽃, 원추리꽃, 이름을 알 수 없는

작은 꽃이 피었습니다.

예전과 달리 혼자 걸으니 고요하지만

가슴에 담아 두었던 추억과 사람들

꺼내 보며 걷는 길이란

고독도 있고 행복도 있습니다.

빈자리에 깃든 사진엔

빛이 바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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