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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 작성일 : 2011-08-01 | 조회수 : 3,562 |
강가에 앉아서 66
옛날 옛날에
한 석공이 있었습니다.
석공은 빌었습니다.
가장 예쁜 여자하나를 조각할 수 있게 해 달라고요.
온 정성 드려 기도하던 석공에게
드디어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산에 올라, 우윳빛 대리석을 찾아
조각을 시작했습니다.
몇 날 며칠 이었을까요?
드디어 그는 조각을 마치고
조각을 보았습니다.
매일 그 조각을 보라보던 그 석공은
그런데 그만
그 조각상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석공은 조각상 같은 여인을 달라고 빌었습니다.
빌고 또 비는 석공에 감화된 신은
그 조각에
숨을 불어넣어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꿈에도 못 잊어 빌었던 그 여인이 현실이 되어
그 석공에게 온
여인은 숨 쉬고 온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석공은 그날 깊은 밤 연못으로 갔습니다.
달빛 내리는 깊은 연못에 비추어진 자신을 보며
그렇게
몸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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