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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8-01 조회수 : 3,370
제 목 : 한바위골에서 47

한바위골에서 47

 

1.

산양은

단 한 번 계곡 물에 몸을 담근 적이 없습니다.

맑은 눈에 융기 나는 털을 가진 산양

산양이 계곡을 단 한 번 떠난 적이 없어도

산꼭대기에 올라

저 멀리 마을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몸이 깨끗한 산양

겨울이 되면

거친 풀과 마른 가지로 허기진 배를 채웠지만

주는 먹이, 씻기어진 몸, 살진 몸

산 아래 염소

염소를 알지 못합니다.

뒤범벅 마구간

염소만 보아 온 소년

계곡에

지친 소년이

산양을 멀끄럼히 보고 있습니다.

융기 나는 털, 반짝이는 눈

소년은 경이로움에 차

산양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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