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상위분류 : 잡필방 중위분류 : 뜰에 홑 하위분류 : 한바위골에서
작성자 : 문시형 작성일 : 2011-07-28 조회수 : 3,316
제 목 : 한바위골에서 45

한바위골에서 45

 

퍼 붓는 빗줄기 속

아랑곳하지 않고

이름 모를 벌레 한 마리

그만이 아는 곳을 향해

혼자서

기어서 가고 있습니다.

 

세찬 물줄기 덮쳐오면

뒤집어 지고

넘어지고

또 일어나

붙잡을 곳도 없는

머나먼 거리

혼자서

기어서 가고 있습니다.

 

그가 가는 곳

저 곳 폭풍우 치는 계곡

계곡물로 향하는 그곳으로

재앙이 될지 천국이 될지

혼자만의 길 그는

혼자서

기어서 가고 있습니다.

 

그가 가는 길에는

고난도 안락도 널린 길

그래도 엎어지고 뒤집어지며

그는

샹그릴라가 있는 곳으로

혼자서

기어서 가고 있습니다.

| | 목록으로